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끄적끄적 7

무심한 하늘

눈물 없는 헤어짐이 어디있으랴 눈물만큼 다시 볼수 있다면 실컷 울고말텐데 먼저 간 마음 헤아리지 못해 맘껏 울어보지도 못해 후배들 만나러가는 길이 마지막일 줄 어찌 알았을까 내 배 아파 낳은 새끼 생일에 행여 미역국 못 먹을까 일 나가기 전 끓인 미역국이 새끼에게 줄 마지막 엄마밥일 줄 어찌 알았을까 사연없는 사람 없고 사랑없는 사람 없다 그저 하늘이 무심할 뿐 - 광주 건물 붕괴 희생자들을 애도하며-

끄적끄적 2021.06.11

少女(소녀)

여기, 한 소녀가 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순수한 웃음소리 종로3가 어느 고깃집 거기, 한 소녀가 있다 보름달이 가득차고 웃음소리 가득차고 잔소리가 가득찬 성북구의 어느 원룸 거기, 한 소녀가 있다 少女, 이토록 작은 여인에게서 무엇을 그리도 많이 빼앗아갔나 아아, 그것은 어린 새끼들을 위한 사랑이었구나 사랑이었구나 여기, 한 소녀가 있다 소녀의 사랑을 받은 소녀의 순수함을 닮은 소녀의 자랑이고픈 여기, 다른 한 소녀가 있다

끄적끄적 2021.04.2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