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심한 하늘 눈물 없는 헤어짐이 어디있으랴 눈물만큼 다시 볼수 있다면 실컷 울고말텐데 먼저 간 마음 헤아리지 못해 맘껏 울어보지도 못해 후배들 만나러가는 길이 마지막일 줄 어찌 알았을까 내 배 아파 낳은 새끼 생일에 행여 미역국 못 먹을까 일 나가기 전 끓인 미역국이 새끼에게 줄 마지막 엄마밥일 줄 어찌 알았을까 사연없는 사람 없고 사랑없는 사람 없다 그저 하늘이 무심할 뿐 - 광주 건물 붕괴 희생자들을 애도하며- 끄적끄적 2021.06.11
같은 길 1월부터 12월까지 같은 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밤 12시부터 낮 12시까지 같은 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첫 출근의 길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여행의 길 누군가에게는 애인을 기다리는 길 누군가에게는 돌아가기 싫은 길 누군가에게는 나에게는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길 끄적끄적 2021.06.06
민들레 살랑이는 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날아와 터를 잡았구나 어제 그리고 오늘 그 자리 그대로구나 바람이 지고 햇볕이 지고 바람이 차가워지면 그 자리 그대로 너 또한 지겠지 다시 볕이 따뜻해 질때 그 자리 거기에서 널 다시 볼 수 있을까?? 끄적끄적 2021.05.30
(째깍째깍) 욕실 시계가 멈췄다. 건전지를 갈아 끼우려고 밖으로 빼놓았다. 양치질을 했다. 입을 다 헹구고 시계를 봤다. 아.. 내가 방금 뺏지.. 별 것도 아닌 것이 언제 그렇게 나한테 스며들었을까 .. 끄적끄적 2021.05.01
알고 싶은 당신의 모든 걸 알고 싶어요 오늘 하루 어땠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재밌는 일들이 그대를 웃게했나요 무슨 빡치는 일들이 그대를 울게했나요 스쳐지나가는 많은 일들 속에 그 안에 내가 있기를 끄적끄적 2021.04.28
태양의 영향력 아니 진짜 우주는 누가 만들었길래 저 멀리 떨어져있는 태양빛으로 눈부시고 살도타고 비타민까지 만들어지는 거지 이게 바로 자연이고 이게 바로 섭리라지만 잠 안 오는 밤 문득 누가 만들었길래 !!!!! 왜이리 체계적인건지 !!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끄적끄적 2021.04.26
少女(소녀) 여기, 한 소녀가 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순수한 웃음소리 종로3가 어느 고깃집 거기, 한 소녀가 있다 보름달이 가득차고 웃음소리 가득차고 잔소리가 가득찬 성북구의 어느 원룸 거기, 한 소녀가 있다 少女, 이토록 작은 여인에게서 무엇을 그리도 많이 빼앗아갔나 아아, 그것은 어린 새끼들을 위한 사랑이었구나 사랑이었구나 여기, 한 소녀가 있다 소녀의 사랑을 받은 소녀의 순수함을 닮은 소녀의 자랑이고픈 여기, 다른 한 소녀가 있다 끄적끄적 2021.04.25